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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딸이 아이 키워달라는데…

“할머니 육아 걱정 마세요!”…‘예비 할머니’ 육아교실 인기

2009.12.21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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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할머니가 똑똑한 손자를 키운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할머니들이 육아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할머니 역할도 이젠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예비 할머니’를 위한 육아교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 1월 태어날 외손자를 기다리는 ‘예비 할머니’ 양동영(68) 씨. 늦은 첫 손자를 기다리는 설렘과 함께 애 키운 지가 언젠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가슴이 답답했다. 출산을 앞둔 며느리를 둔 ‘젊은 할머니’ 김순임(55) 씨도 양육문제로 며느리와 갈등이 생길까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맞벌이 며느리나 딸 대신 육아를 담당할 ‘예비 할머니’ 들이 서울 서초구청 예비 할머니 교실에서 아기 응급 처치법을 배우고 있다.
맞벌이 며느리나 딸 대신 육아를 담당할 ‘예비 할머니’ 들이 서울 서초구청 예비 할머니 교실에서 아기 응급 처치법을 배우고 있다.
 
12월초 오후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 2층에서 열린 ‘예비 할머니 교실’에는 양 씨와 김 씨 할머니 등 40여 명의 할머니들이 참석해 강의 시작 전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손자 양육을 떠맡는 할머니들이 늘어나면서 예비 할머니들이 양육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육아교실을 찾은 것.

서초구청, 응급처치·모유 수유 요령 등 자세히 알려줘

첫 시간은 서울대 의대 양영희(소아정신과) 전임의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예방을 위한 양육법 강의가, 둘째 시간에는 이물질 등이 목에 넘어갔을 때의 처치법으로 대한적십자사 서원철 응급처치팀장과 함께하는 실습으로 진행됐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던 예비 할머니들은 10킬로그램 가까운 인형을 들고 실습을 하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열혈 할머니들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자식을 키웠어도 오래전이라 아기 양육법을 잊어버렸다” “내 자식이 아니라 자식의 아이라서 더 부담이 된다” “양육문제로 갈등이 생겨 자식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질까 걱정이다.”

이날 예비 할머니 교실에 참석한 이들의 참석 동기는 각각 달랐지만, 하나라도 놓칠세라 돋보기안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구청에서 나눠준 자료를 열심히 보고 강의 내용을 메모하는 데 집중했다.

며느리의 권유로 교육장을 찾았다는 김순임 씨는 “며느리와 의견이 다를 때 ‘내가 자식 키울 때는 이랬는데’가 아니라 ‘선생님이 그러시더라’라면 좀 낫지 않겠느냐”며 “강의를 듣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의 듣고 나니 자신감 생겨요”

서초구 예비 할머니 교실은 지난 11월 18일, 25일 그리고 이날까지 모두 3회에 걸쳐 진행됐다. 강의 내용은 아기 목욕법, 기침이나 재채기 발생 때의 대처방법, 설사의 형태나 대처법, 기저귀 발진, 피부관리 등이었다.

서초구청 건강관리과 유명득 팀장은 “프로그램 내용을 할머니들이 가장 당황하고 궁금해하는 것들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예비 할머니들은 육아정보가 많지 않던 시절 주로 경험담에 의존해 아이를 키워온 분들이라 강의 도중 새로운 것을 알게 됐다는 표정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25일 열린 서초구청의 두 번째 예비 할머니 교실에서 성공적인 모유 수유 강의에 나선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 최희진 대표는 모유 수유의 장점과 중요성, 모유 수유 요령과 문제 대처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다 보면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보관 등 ‘방법상 문제’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모유는 냉장 보관 시 24시간, 냉동 보관하면 3, 4개월 동안 먹일 수 있고 해동을 할 땐 자연해동을 해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다.

서초구청은 지난 5월 1기 예비 할머니 강좌를 열었고, 반응이 좋아 이번 2기 강좌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신청자들이 많아 내년에는 3기에 걸쳐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 한 해 서초구를 시작으로 구로구 그리고 분유 제조업체인 일동후디스 등이 예비 할머니 교실을 개최했다. ‘할머니 육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그동안 강좌마다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초구 문의전화 02-2155-8062  홈페이지  seocho.go.kr
구로구 문의전화 02-8603-2510  홈페이지 gur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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