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파트너십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양국 관계는 수교 50년 만에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왔다”며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양국 교역액은 260억 달러까지 확대됐으며,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20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양국 간 협력은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인 측면에서의 확대 발전을 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과거에 제조업 위주의 산업들이 지금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첨단 분야로 많이 이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對(대)아세안, 對인태전략의 핵심협력국이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금년 1월 발효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토대 위에 새로운 50년을 위한 파트너십 발전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양국 간에 첨단산업과 공급망 협력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세안의 최대 경제국이자 핵심광물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도 빼놓치 않았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환경문제 대응과 함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원전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통령은 또 양국의 청년 기업인을 언급한 뒤 “여러분의 비즈니스에는 국경도 없고, 국적도 없다”며 “해외로 나가는 우리 청년, 우리에게 오는 외국 청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문화 분야를 시작으로 교육과 산업, 창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세대, 청년세대 교류가 더 활발해지도록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 힘쓸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무거워도 함께 지고, 가벼워도 같이 든다’는 인도네시아 속담을 인용, “지난 50년간 어려운 일 있을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해 온 양국 관계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BRT 계기로 원전, 핵심 광물, 신도시 건설 등 16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력 산업 협력 MOU ▲모빌리티 운영 협력 MOU·전기이륜차 생산기반 구축 협력 MOU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MOU·핵심광물 공급망 및 기업 투자 촉진 협력 강화 MOA ▲순환경제를 위한 화이트바이오 산업협력 MOU ▲배출저감 및 친환경 플랜트 전환 협력 MOU,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공동개발 협력 MOU, 해양 폐광구 활용 탄소저장사업 협력 MOU·변압기 제조 합작법인 계약·전력기기 사업 협력 MOU ▲뿌리산업 인력양성 MOU·건설기계 사업 협력 MOU·아세안 패션유통산업 시장 확장 협력 MOU ▲국립 응우라병원 위탁운영 계약·아세안 문제연구 협력 협정 등이다.
향후 정부는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의 차질 없는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맞춤형 인센티브 도입,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등 협력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 19명이, 인도네시아 측에서 알샤드 라스지드 인도네시아 상의 회장 등 기업인 17명과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부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