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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비’의 음악다방, 한류관광 이끈다

대구시, ‘사랑비’ 세트장 관광객에 개방…골목투어와 함께 필수코스로!

2012.07.06 정책기자 이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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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재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세시봉’ 콘서트, 지난해 736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써니’, 올해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와 ‘사랑비’. 국내 대중문화계에서 ‘복고’가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구시가 70년대 향수를 담은 드라마 ‘사랑비’ 제작에 합류, 복고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새로운 도심관광 콘텐츠 조성을 통해 한류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취지이다. 대구시는 국내여행상품 개발 전문가들과 함께 한류 드라마 ‘사랑비’를 찍은 세트장 ‘쎄라비’를 대구 도심관광의 중심지로 운영키로 했다.

드라마 ‘사랑비’는 70년대 아날로그적 사랑과 2012년 디지털 시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드라마 수출 최고가인 90억 원으로 일본에 선판매돼 화제가 됐다. 7월 공중파 후지TV에 방영될 예정이다.

불어로 ‘이것이 인생’이라는 뜻의 ‘쎄라비’. 드라마 사랑비 속 1970년대 주인공들의 아지트와 같은 음악다방이다.
불어로 ‘이것이 인생’이라는 뜻의 ‘쎄라비’. 드라마 사랑비 속 1970년대 주인공들의 아지트와 같은 음악다방이다.

드라마 ‘사랑비’의 주무대였던 ‘쎄라비’는 약 40평 크기의 카페로 대구 계산성당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70년대 만남의 장소로써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내부에는 70년대 인기가 많았던 가수의 포스터와 DJ박스, 표어와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지난 달 20일, 대구시는 음악다방 쎄라비의 오픈행사를 가졌고, 28일과 29일에는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와 일본 현지 파워블로거의 사전답사여행을 진행했다.

오픈행사에는 사랑비를 제작한 윤석호 감독, 국내여행사연합회, 가수 은희, 대구시청 국내마케팅과 등이 참석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이미 한류 열풍을 일으킨 윤석호 감독은 “쎄라비가 겨울연가의 남이섬처럼 낭만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의 정서적 느낌을 고스란히 안고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다방 ‘쎄라비’ 오픈 행사에 참석한 윤석호 감독
음악다방 ‘쎄라비’ 오픈 행사에 참석한 윤석호 감독

마치 대구 골목투어 도중 쎄라비에 들른 관광객 이한순(80)씨는 “드라마 속 공간에 실제로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도심 속에 옛날을 회상하는 공간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관광객 조종숙(80) 씨는 “DJ가 있던 옛날 음악다방을 떠올리게 한다. 70년대 음악다방을 고스란히 재현해놓은 것 같다.”며 “추억이 떠오르는 공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자(70)씨는 “골목투어와 함께 쎄라비를 보고나니 대구시의 관광문화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날 자리를 한께 한 관광업계 관계자들 역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쎄라비가 대구시의 관광산업 발전에 주요한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국내여행사연합회(KITTA) 회원 강준홍(롯데관광 이사)씨는 “대구의 골목투어 도중 쉴 공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쎄라비가 쉼터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면 대구시 관광문화에도 좋은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호 감독의 통기타 반주의 노래, 1971년 사랑해라는 곡으로 데뷔한 가수 은희의 무대로 쎄라비의 7080 음악다방 감성이 더해졌다.
윤석호 감독의 통기타 반주와 노래, 1971년 ‘사랑해’라는 곡으로 데뷔한 가수 은희의 무대로 ‘쎄라비’에 7080 음악다방의 감성이 더해졌다.

경상북도 도청마케팅사업단장 이희도(전 관광협회 중앙회 부회장) 씨는 “나는 77학번이다. 음악다방에서 신청곡을 쪽지에 적어주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 사회 억압의 유일한 탈출구였다.”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쎄라비가 관광객에 의존하기보다는 문화소통과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구시의 끊임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여행사연합회(KITTA) 회원 강준홍(롯데관광 이사)씨 역시 “대구의 골목투어 도중 쉴 공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쎄라비가 쉼터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면 대구시 관광문화에도 좋은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오픈행사에서는 사랑비의 윤석호 감독이 직접 통기타를 들고 나와 반주와 노래를 곁들이며 7080세대의 추억을 자극했다. 여기에 1971년 ‘사랑해’라는 곡으로 데뷔한 가수 은희의 무대가 더해지면서 음악다방 ‘쎄라비’에 감성이 더해졌다.

 
음악다방 입구에 적힌 ‘미성년자 장발자 출입금지’ 표어에서 위트가 느껴진다.
 
70년대를 대표하는 연예인 포스터와 다이얼식 공중전화, LP판과 DJ박스 등의 소품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면 이런 한국의 1970년대 감성이 과연 일본에서도 통할까? 이희도 단장은 “일본은 추억을 간직하는 성향이 강해서 한국의 복고 코드도 통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는 어렵다는 점과 한류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는 생각해볼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트렌드에 따라 지속적인 생각의 전환이 요구되며, 정부와 민간업자가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쎄라비는 소박하면서 빈티지한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70년대 대학을 다닌 세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지금 대학을 다니는 세대에게는 또 다른 문화코드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이었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라면 도처에 즐비한 유명브랜드 커피전문점 대신 70년대 문화를 느끼게 하는 음악다방에서 색다른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편, 대구시는 6월 28~29일 이틀간 일본 현지 여행사 상품기획자 13명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 날 팸투어는 대구 동화사 선체험관-녹동서원 한일우호관-동성로 투어-수성못 음악분수 관람-사랑비 촬영지(쎄라비, 계명대, 선교박물관)-약령시 한의약박물관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쎄라비’가 본격적으로 여행 일정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

쎄라비 오픈행사에는 윤석호 감독과 관광업계, 예술가 등이 참석했다.
‘쎄라비’ 오픈행사에 참석한 드라마 ‘사랑비’의 윤석호 감독과 관광업계 종사자 및 예술가들

팸투어를 담당한 대구시청 국내관광마케팅과 최현숙 씨는 “이제 막 홍보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국내관광객이 다수를 이루긴 하지만 오는 7월 일본에서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방영되기 시작하면 일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음악다방 ‘쎄라비’는 얼마 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돼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인정받은 근대골목과 더불어 한류 관광지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격조 높은 문화도시 대구 건설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책기자 이선진(직장인) x9xxxx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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