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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플랫폼 ‘디클’ 체험기

2022.05.26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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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정보육을 하면서 조카들의 원격수업을 돕다가 우연히 클릭한 채팅방에서 불법 성매매 사이트로 넘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주위에 일하는 엄마들이 많다 보니, 일찍 휴대폰을 갖게 된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스팸 문자 등을 클릭해 유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학부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생일 선물로 휴대폰을 사달라고 조르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늦게 휴대폰을 사주고 미디어 시청도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온라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공간인 ‘디클’이 마련됐다는 소식이다. 디클은 ‘성범죄가 없는 디지털 세상, 디지털 세상을 클린하게’를 줄인 말이다.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아동·청소년의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눈높이에 맞는 온라인 교육공간을 구축했다고 한다.

여성가족부는 초중고교별 디지털 성범죄 맞춤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디클누리집)
여성가족부에서 초중고교별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플랫폼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하 사진=디클 누리집)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20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10대(24.2%)와 20대(21.2%)가 가장 많았으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등 피해자는 전년 대비 79.6%가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한 온라인 예방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 ‘디클’(https://dicle.kigepe.or.kr/kigepe/intro.do)에 접속해봤다.

첫 화면부터 눈길을 끈 것은 초중고교별 접속 화면을 구분해 클릭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점이었다. 이처럼 접속자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감수까지 분야별 전문가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직접 참여했다는 말이 실감나는 부분이었다.

먼저 초등학생 콘텐츠를 클릭해봤다. 게임이 익숙한 아동 정서를 반영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 그루밍 상황을 게임에 어떻게 적용했을까 호기심을 자극했다.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이름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게임 캐릭터가 생성되는 등 일반 게임 형식과 똑같았다. 게임은 4구역으로 나눠진 인터넷 세상을 통과해야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초등 콘텐츠에서 인상 깊었던 '탈출, 온라인 그루밍'은 게임 형식으로 실제 사례를 맞추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디클 누리집)
초등 콘텐츠에서 인상 깊었던 ‘탈출, 온라인 그루밍’은 게임 형식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구역별로 자신의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스마트폰 괴물 ‘그루루’가 다가올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온라인 그루밍의 실제 사례를 객관식으로 맞춰야 했다. 성범죄의 특성 및 평등하고 건강한 관계의 특징도 알 수 있도록 마련된 점이 인상 깊었다.

다음은 중학생 콘텐츠를 살펴봤다. ‘그 사진 동의했나요?’, ‘혐오 표현 이제 그만’ 등 현실적인 주제를 반영한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그루밍 예방법이 궁금해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권일용 교수가 말하는 예방 콘텐츠를 클릭해봤다.

중학생 콘텐츠에서는 혐오표현, 웹드라마 등 예능을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법이 마련돼 있다. (사진=디클 누리집)
중학생 콘텐츠에서는 혐오 표현, 웹드라마 등 예능을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법이 마련돼 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척 친밀감을 쌓으며 관계 유지를 위해 노예놀이, 성착취 사진 등을 보내라며 자연스럽게 접근해오는 실험 사례를 소개해줬다. 중학생들이 직접 모바일 채팅을 통해 디지털 세상의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실험에 참가했다. 첫 만남에 게임, 모델 지망생 등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모델 워킹 조언을 위해 동영상을 보내 달라는 요구에 참가자들이 순순히 응하자 사이렌이 울리며 실험이 종료됐다.

그렇다면 온라인 그루밍 예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권일용 교수는 3가지만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수상한 url 링크 등은 접속하지 말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두 번째, 사진, 동영상 등을 보내 달라고 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하기, 세 번째,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청 등에 빠르게 신고하기 등이다.

동국대 권일용 교수는 온라인 그루밍 예방법과 함께 실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디클 누리집)
동국대 권일용 교수는 온라인 그루밍 예방법과 함께 실제 사례를 설명해줬다.


고등학생 콘텐츠도 살펴봤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중요한 요즘,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클릭해봤다. 평상시 성차별적 문화가 디지털 성범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같은 환경에서 자란 남매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청소년이 경험하고 있는 차별과 성별 고정관념 등에 대한 이야기는 폭력 예방을 위한 대안으로써 학부모도 꼭 들어야 할 중요한 예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교사가 들어보면 좋은 콘텐츠는 없는지 살펴봤다. 요즘 일상 속 폭력으로 외모 평가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혐오 표현 없는 미디어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콘텐츠를 클릭해봤다. 인하대 아동심리학과 이완정 교수는 “뚱뚱하거나 키가 작다 등 차별적 언어도 혐오 표현”이라며 “미디어에서 특히 혐오 표현이 금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그루밍이라고 생각이 들때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청에 신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디클 누리집)
온라인 그루밍이라고 생각이 들 때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청에 신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클에서 두 시간 넘게 예방법을 들어보니,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판단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디클을 통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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