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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 시험 스트레스! 문화요일 덕에 싹 날렸어요

어디서든, 자주, 부담 없이! 문화가 일상으로

2026.05.08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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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6년 4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지만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중간고사를 마친 지금은 세상 홀가분한 행복한 4월이다. 물론 두어 달 뒤면 또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1학년 1학기 자유학기제를 지나 2학기부터는 시험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때가 되면 새삼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타 강사의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고, 고액 과외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남들 보내는 영어·수학 학원에 보내면서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원비에 참고서 비용도 학부모들을 힘겹게 하지만 사실 정말 등골이 휘는 건 시험을 핑계로 아이들의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왜 결과는 나 몰라라 하면서 원하는 것만 줄줄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문화요일 혜택을 받아 야구장에 간 아들의 늠름한 뒷모습
문화 요일 혜택을 받아 야구장에 간 아들의 늠름한 뒷모습 (본인 촬영)

아들만 하더라도 시험공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으니, 야구장에 다녀오면 공부가 잘될 것 같다며 야구장에 다녀오더니 시험이 끝나자마자 현재 성황리에 상영 중인 공포영화에 만화영화까지 보러 간다고 예매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일단 나는 올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문화 요일을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 문화 요일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14년부터 시행하던 문화가 있는 날을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이제는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보물 같은 정책이다.

KBO도 문화요일과 함께하는 문화나눔기관이다. (출처=문화요일)
KBO도 문화 요일과 함께하는 문화나눔기관이다. (문화 요일)

야구의 경우, 구단마다 할인 내용이 다르지만 인천에 홈구장을 두고 있는 SSG의 경우엔 4층 일반석을 50%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다. 아들은 기분을 내고 싶은지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까지 용돈을 아껴 구매해 신나게 즐기고 왔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고생한 아이를 위해 문화 요일을 콕 집어 예매해줬다. 그리고 아이를 데려다 줄 겸 아이와 친구들, 나와 지인의 영화표까지 5장을 문화 요일 특별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었다. 문화요일 덕분에 아이의 기분도 맞춰주고 팍팍한 주머니도 좀 챙기는 알뜰한 문화생활이 된 것이다.

문화요일을 이용해 극장 나들이도 다녀왔다.
문화 요일을 이용해 극장 나들이도 다녀왔다.

영화를 본 후, 지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역시나 사는 것이 녹록지가 않다. 지인의 경우 초등학생 아이와 중학생 아이 둘을 키우는데 예전 같으면 극장 나들이가 할 일 없는 주말에 큰 위안이 됐는데 그것도 몇 년 전부터는 영 부담스러워서 못했다는 것이다. 4인 가족 영화 티켓에 팝콘과 콜라, 영화 관람 후 식사까지 하려면 한 번 외출에 십만 원이 훌쩍 넘으니 아이들이 가자고 해도 기분 좋게 극장 나들이 하기 망설여졌다고 한다.

왜 안 그럴까? 아이 한 명 키우며 사는 나도 요즘 아이 씀씀이에, 천정부지로 솟는 물가에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 문화 요일이 있으니 우리는 조금 더 문화생활을 마음 편히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영화 할인은 매월 두 번째와 마지막 수요일로 더 자주 받고, 전시·공연 등 관람료 할인과 국공립시설 무료·연장 개방 등 한 달에 한 번이라 아쉬웠던 문화 혜택을 매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연극, 뮤지컬, 전자책 할인에 퇴근 후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국공립 시설에서 즐기는 문화생활까지! 시간의 구애 없이 내가 원하는 때에 문화를 즐길 수 있으니 수요일은 그야말로 무척이나 행복한 데이다.

이제 문화생활은 어디서든, 자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이제 문화생활은 어디서든, 자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문체부)

대학생 때부터 대학로를 다니며 연극이며 뮤지컬을 보고 독립영화관을 찾아다닐 정도로 문화에 심취했던 20여 년 전, IMF 직격탄을 맞으며 가세가 기울었고 자연스레 나 또한 고통 분담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내가 보고 싶었던 뮤지컬을 보고 전시회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 찬란했던 문화생활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문화라는 것이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졌다. 어디서나 언제든, 저렴하게 누구라도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더구나 수요일마다 만나는 문화 요일만 잘 활용한다면 먼 훗날 풍요로운 문화 추억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아들이 지금을 기억할 때 아름다운 문화 추억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 (멀티미디어 뉴스) '문화요일' 이제 매주 수요일 이라며?

김명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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