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운동 삼아 동네 뒷산에 올랐다가 늘 가던 길로 안 내려오고 언뜻 보이는 아파트만 보고 내려온 적이 있었다. 대충 아는 길이긴 했지만 자주 다니지는 않는 동네였다. 그런데 이전에는 본 적이 없던 조형물이 하나 서 있었다. 인천 서구의 마스코트 서동이가 그려진 일명 ‘골목형상점가’ 안내판이었다.
동네 골목 양 옆으로 늘어선 약 60여 개의 가게들이 이에 속해 있었다. 가끔 내가 운동을 갈 때 지나치던 곳이었지만 수많은 가게들이 골목형상점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있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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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형상점가는 지난 2020년부터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점가 육성을 위해 시작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업종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구역을 묶어 주차장 건립 및 홍보는 물론 온누리상품권 취급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나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품목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매출에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곳이 바로 골목형상점가인 것이다.
나는 전통시장 지척에 살다보니 온누리상품권을 정말 애용하는 사람 중 하나다. 과일, 채소, 각종 반찬은 물론 떡볶이, 김밥 등 다양한 간식거리도 있으니 하루에 한두 번쯤은 꼭 전통시장에 들르게 된다. 넉넉한 한도의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를 하면서도 어쩐지 돈을 저축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전통시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품목이 바로 골목형상점가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예를 들면 휴대폰 가게나 약국, 미용실, 네일샵 등이 그렇다. 병원 처방전을 들고 갈 때야 당연히 병원 인근의 약국을 찾겠지만 그 외 비상약이나 값이 좀 나가는 영양제 등을 구매할 때는 골목형상점가를 이용하면 훨씬 이득이다.

연말, 오랜만에 지인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그렇지 않아도 손 관리를 좀 받을까 했는데 마침 골목형상점가에 네일샵이 있어 바로 예약을 하고 가게를 찾았다. 물론 온누리상품권을 충전해놓은 카드는 필수 지참이다. 유치원생 아들을 뒀다는 사장님은 구도심이라 임대료가 저렴해서 한 반 년 전에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젊은 손님들은 별로 없어도 이제 제법 단골도 생기고 나처럼 골목형상점가라며 찾는 알뜰소비자도 있으니 앞으로는 더 잘 되지 않겠냐며 기분 좋게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신다.
네일샵을 나와 인근 약국에 들러 종아리가 아플 때 찾게 되는 정맥순환제를 구입했다. 골목형상점가 두 곳을 충전식 온누리상품권으로 이용하니, 네일케어는 3만 원이지만 2만7000원에, 약은 6만 원이지만 5만4000원에 구입한 셈이다. 골목형상점가를 이용한 것만으로 9000원이나 가격이 쑤욱 내려가니 기분 좋은 소비가 아닐 리 없다. 게다가 연말까지 눈꽃동행축제로 온누리상품권 한도가 각 30만 원씩 상향돼 충전식 온누리상품권은 무려 180만 원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골목형상점가는 대부분 구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노후화된 동네다. 손님이 예전만 못하지만 한 자리에서 오래 장사한 상인들이 많기에 훌쩍 떠나기도 쉽지 않다. 골목형상점가에서 10년 가까이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한창 때처럼 연말 특수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나마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이후에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알뜰하게 머리를 하려는 손님들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신다.
어려운 시기 소상공인들의 가게를 한 번이라도 더 찾아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는 우리 동네 골목형상점가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한 번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모두들 위해서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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