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30일은 ‘항공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KNA) 소속 항공기가 서울~부산 노선을 처음 취항한 1948년 10월 30일을 기념해 1981년 기념일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항공 종사자들의 자긍심 고취 및 우리나라 국민에게 항공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자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제44회 항공의 날’과 항공박물관 개관 4주년을 기념하여 ‘박물관과 함께하는 항공음악회’가 10월 31일 강서구 스카이 아트홀에서 열려 현장을 방문해 보았다. 국립항공박물관이 주관하는 음악회로, 대한민국 공군 군악대가 출연하여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상병 임동현(이도현 배우)의 사회, 초대가수 럼블피쉬의 노래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끼며 스카이 아트홀에 들어서니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시민, 항공종사자, 항공박물관 기증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 공연 전 로비 공간에서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박물관과 함께하는 인생네컷’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많은 방문객이 소중한 사람들과 웃으며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티켓을 수령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서니 대한민국 공군 군악대의 여러 악기들과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만나 정겹게 인사를 나누는 항공 종사자들의 모습부터,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서 방문한 강서구 주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채롭게 준비된 공연에 기대감을 안고 있어 보였다.
공연 시작 전 본 음악회를 주관한 국립항공박물관의 영상을 시청하였는데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항공 분야의 국립박물관이라고 한다. 항공 역사부터 산업, 항공기술 발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한다. 김포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으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높은 꿈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곳, 국립항공박물관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상병 임동현(배우 이도현)의 사회로 본격적인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기 관련 동요인 ‘비행긔’(‘비행기’의 옛 명칭)부터, 공군 군악대의 ‘내일로 가는 계단’, ‘정이라고 하자’ 순으로 중창 무대로 무대가 꾸며졌다. 단순히 음악을 감상만 하는 음악회가 아니라 공군 군악대가 호응을 유도하여 박수를 치고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에 더욱 매료되어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오보에 솔로곡으로 ‘Kazabue’(카자부에) 무대 이후에는 두 사람이 주고받는 ‘박타령’과 꽹과리, 장구 등의 전통적인 국악 연주와 함께 기린인 듯, 호랑이인 듯 보이는 사자탈이 등장하는 국악 퍼포먼스 무대를 즐겼다.
다음으로는 초대가수 럼블피쉬의 신나는 노래 ‘으라차차’부터 가을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비와 당신’ 무대가 이어졌다. 그리고 바로 공군 군악대 타악기 공연팀 비상의 타악기 퍼포먼스 무대가 이어졌다. 빠른 비트와 칼로 잰듯한 각으로 타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에 모든 관객들이 매료된 듯 보였다.
마지막으로 중창팀의 노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약 90분 정도의 음악공연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뜨거운 현장을 즐길 수 있었다. 옆자리에서 음악회를 관람한 관람객은 “강서구 주민으로 음악회를 한다기에 방문했는데, 국악부터 동요, 타악기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공연이 준비되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군 군악대의 연주로 음악회가 이루어져 항공의 날을 기념한 이번 음악회가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에어서울, 티웨이 항공권 등 상품이 걸린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진행되어 다시 한번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공연이 끝난 뒤, 항공종사자분들에게 이번 행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국립항공박물관의 한소윤 연구원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립항공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소윤 연구원입니다. 올해로 4년차네요. 국립항공박물관에 오기 전에는 항공교통관제사로서 1년 정도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부산지방항공청 소속 관제사로 무안공항에서 비행장 관제업무를 담당하며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관제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Q. 항공교통관제사로 근무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직무인가요?
항공교통관제사는 ‘하늘 위의 교통경찰관’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매일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수천 개의 항공기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도록 하는 직업입니다. 관제사들은 항공기의 이착륙 순서를 정하고, 하늘에서 무형의 길인 항로에서 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비행할 수 있도록 지시합니다. 보통 공항의 관제탑이나 공항 인근의 관제소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비행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Q.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해서 강화하면 좋은 역량은 무엇인가요?
모든 항공 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관제사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외국인 파일럿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야 하므로 어릴 때부터 영어로 말하거나 익숙해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의사소통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제사는 수많은 파일럿들과 다른 관제석의 관제사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항공기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항공교통관제사로 근무하시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1년밖에 근무하지 않아 다른 관제사분들에 비해 경험은 많이 적지만 무안항공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안공항은 파일럿을 꿈꾸며 훈련하는 소형 항공기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트래픽이 매우 많았는데, 바쁜 시간대에 몰리는 훈련기들을 차례차례 이착륙 시키는 업무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비행이라는 멋진 꿈을 꾸는 친구들이 비행이 끝나고 교신으로 씩씩하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줄 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이번 행사가 항공종사자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분들과 취업이 안된 친구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모두 회복되어 항공음악회에서 많은 항공종사자분들을 함께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항공이라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24시간 현장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항공음악회가 이렇게 고생하시는 항공종사자분들에게 응원과 감사를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행사에 참여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항공의 날’이라는 의미 있는 날에 항공음악회가 개최되어 너무 즐겁고, 동료들과 오랜만에 마주하며 인사하고 안부도 물어볼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항공인이 함께 모여 즐기는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자주 있길 희망하고 참석해주신 많은 항공인분들 그리고 인근 강서구 주민분들 모두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가 종료된 후에는 로비 공간에서 진행된 ‘박물관과 함께하는 인생네컷’을 이용해 연구원님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박물관과 함께하는 항공음악회’ 현장 방문을 통해서 음악으로 항공종사자, 지역주민 등이 하나 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해외여행을 갈 때 비행기부터, 이제는 우리나라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공산업의 중심에는 항공종사자분들의 노고가 있음에 감사하며, 매년 10월 30일 항공의 날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재은 lgrjekj4@naver.com